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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제3국보다 대표성"…회담 개최지로 판문점 급부상

입력 2018-05-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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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판문점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판문점 평화의집과 자유의집을 거론하면서 입니다. 북·미 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릴 경우에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번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미국이 원한다면 북한 내 핵시설을 어디든 봐도 좋다"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30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벌어지고 있는 과정의 속도를 말씀드렸는데, 겉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런 빠른 속도는 뒤집어 보면 막후에서 진행되고 있는 협상의 결과가 아닌가 하는 분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먼저 북·미회담 장소로 판문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내용을 워싱턴을 연결해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현기 특파원이 나와있습니다.

그간 워싱턴과 평양을 배제한 상황서 제3국에서 장소를 물색해온 것으로 전해져 왔는데, 판문점이 급부상한 배경은 뭘까요.
 

[기자]

기류가 갑자기 변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남북정상회담 다음날인 28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였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판문점이 지닌 상징성, 전세계에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을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큰 관심을 보이며 마음이 기울었다는 겁니다.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에 판문점에서 북·미회담을 개최하자는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를 시사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과도 (판문점)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을 통해서 우리는 북한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장면을 생중계로 지켜보면서 북·미정상회담의 모습을 미리 그려봤다 이런 얘기도 나오더군요.

[기자]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는 남북정상의 판문점 경계선에서의 악수, 문 대통령의 짧은 월경, 도보다리 산책 등 주요 장면을 유심히 살펴봤다고 합니다.

CNN 등 전세계 언론이 거의 실시간으로 판문점 상황을 전하며 그 상징적 의미를 부각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은 실무진 협의 단계에서는 판문점이 일찌감치 제외되어 있었죠?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곳인데다 숙박을 해야 하는 서울과의 동선 확보가 우선 지적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북·미회담이라기 보다는 남한까지 합쳐진 남북미 회담과 같이 될 수 있다, 즉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판단은 판문점발 생생한 화면을 보기 전의 상황이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남북 판문점 회담의 파장이 컸던 만큼 북·미정상회담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쪽으로 트럼프 개인의 생각이 급변했다는 겁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경호하기에도 용의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거론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빅이벤트' 나 '기념비적' 장면 등을 문재인 대통령과 연관시키는 분석도 있습니다.그러니까 방금 그부분을 미국쪽에서는 우려했다고 했지만, 여기서 곧바로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장면도 플러스로 작용할 가능성도 이야기되는 모양이죠?

[기자]

워싱턴에서는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중간에 깜짝 합류하며 극적 효과를 노리는 기념행사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트럼프는 이날 "일이 잘 풀린다면 제3국이 아닌 현장에서 위대한 기념행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판문점의 급부상은 주목할 뉴스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북·미간 사전 협의에서 어떤 주고받기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회담장소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회담 준비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앵커]

워싱턴에서 김현기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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